책 리뷰 :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_오마르
인기 유튜버이자 한때는 래퍼로 활동했던 오마르의 책을 읽었다.
단어에 담긴 그의 생각과 철학, 외로움의 깊이가 묻어있는 책이다.
마지막에 그는 외로움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유튜브로 그의 방송을 몇 번 보다가 그의 말과 생각이 참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글을 보니 그간 그가 지내왔던 외로움의 흔적들이 이 책에 압축되어 있는가 싶다.
현재 아르바이트로 고생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현재 사랑으로 고민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현재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현재 나의 모습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현재 꿈으로 인해 괴로워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에게
이 책은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외로움이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외로움은 또 찾아올테지만,
“쓸데없는 소리가 가장 쓸모 있는 소리일 때가 있다.
결국 쓸데없는 소리라는 말이 가장 쓸데없는 소리다.” p186
“대부분 무슨 말을 해 줄까 고민했지만 언제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관계 맺음에 있어 아무 말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담긴 말을 해본 적이 없다.” p205
“자신을 돌아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신이 돌아이로 불리고 싶은 보통 사람임을 웅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내가 아는 모든 순혈 돌아이들은 자신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p223
“때때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페친을 보며 댓글을 쓸까 말까 하다가 그냥 팔로우를 취소한다. 나는 그렇게 합리적이고 미지근한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 p253
“굳이 그렇게까지 미워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 그러면 나는 필요까지 생각하며 누구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고 답한 뒤 얼마나 더 애매하고 미지근하게 살아야 어른이 될 수 있는지 그 누군가에게 되묻는다. 오, 그것은 똑똑한 어른들의 세계!” p267
“신나게 떠들다가 입에서 침이나 밥알이 툭 튀어나갈 때가 있다. 그걸 모르는 척 계속 들어 주는 친구의 눈은 언제나 따뜻하다.” p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