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_조지 레이코프, 엘리자베스 웨흘링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는 '인지과학이 밝힌 진보-보수 프레임의 실체'라는 부제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미국의 정치 현실에서 두 개의 세계관-진보와 보수-이 도덕적 가치와 프레임 형성 방식에서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밝혀낸다. p277
미국 안에서의 진보와 보수 모두 자유, 정희, 평등, 공정성 등의 개념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개념에 대해 진보와 보수는 서로 다른 해석과 입장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은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은유'라 함을 무엇으로 알고 있는가? 은유적인 비유? 은유가 어느 문장에 함축되어 있는지 서술하시오? 와 같은 말을 할 때의 그 은유가 말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지, 행동, 언어 모든 부분에 있어서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하면 이 은유를 우리는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그렇지도 않다. 이 은유의 사용은 완전히 자동적이며 우리의 일상적인 무의식적 추론의 일부라고 레이코프는 말하고 있다.
'은유'는 모든 사람이 소유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적인 원리, 정치적인 입장 또한 마찬가지이다.
책의 저자는 정치의 정체성(진보와 보수)을 ‘아기가 한밤중에 울 때 안아올리는가?’라는 주제를 통해서 단 한 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격한 아버지 모형(보수)과 자애로운 부모 모형(진보)을 통해서 말이다.
정치의 정체성 속에서 중립이란 없으며, 또한 가정과 사회를 살아가면서 보수는 보수끼리, 진보는 진보끼리 살아갈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세상 속에서 진보주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과만 어울린다면 말도 안 된다.
왜냐하면 나는 진보인데, 부모가 보수일 수 있다. 아니면 배우자, 친구, 동료 중 일부분이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와 보수는 늘 섞여서 살아간다.
진보와 보수의 모형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곤란해 한다. 내가 진보 쪽으로 가야할까? 아니면 보수 쪽으로 가야할까? 둘 다 선택할 수는 없다. 어느 한 쪽으로는 가야하는데, 어떻게 선택해야 하지? 그 답은 내가 살아온 환경과 만나는 사람, 나에게 충격을 준 사건들을 통해서 정치적인 성향이 결정되는 것 같다.
정치적인 성향이 결정될 때, 정말 나 다운 대변을 할 수 있는 진영으로 갔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도 휘둘릴 수 없는 나의 정치적인 성향과 색깔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레이코프 :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유한 사유의 힘을 정치가와 전략가, 홍보 전문가들에게 너무 쉽게 넘겨줍니다. 본질적으로 그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인지와 의사 결정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합니다.
웨흘링 : 그래서 더 ‘깨어 있는’저널리즘을 확보하는 것이 진정으로 민주적인 담론을 유지하고 장려하는 데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리고 더 ‘깨어 있는’ 저널리즘을 보유하기 위해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객관적인’저널리즘 발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실은 이 발상이 더 다원적이고 덜 편향적인 보도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레이코프 : 전적으로 옳은 말입니다. ‘객관적인’ 저널리즘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가정으로 인해 특히 사회적, 정치적 쟁점에 대한 다원성과 투명성이 방해를 받습니다. 우리는 이 가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는 빠를수록 더 좋습니다.” p271-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