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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들로 구성된 이기호 작가의 책. 일상에서 사람들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많이 그려내 주었다.
“나도 눈높이를 좀 낮추고 취업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찌된 게 이놈의 나라는 한번 눈높이를 낮추면 영원히 그 눈높이에 맞춰 살아야만 했다. 그게 먼저 졸업한 선배들의 가르침이었다.”_책 중에서
취업하기 힘든 현실이다. 우리의 꿈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서 조금 더 작아지고 있다. 가슴 아픈 현실이다.
“사람한테 일 년이 강아지한텐 칠 년이라고 하더라. 봉순이는 칠년도 넘게 아픈 몸으로 내 옆을 지켜준 거야. 내 양말을 제 몸으로 데워주면서.”_책 중에서
반려견과 함께 사는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반려견과 함께 사시는 노인분들이 많으시다.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의 고충과 그 자리를 반려견이 대신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이게 왜....이런 일들이 생긴거죠?”
“글쎄요. 아파트에 사니까 아파트만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_책 중에서
배달음식을 아파트에서 시켜 놓고서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는 배달원의 현실. 자신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현실이 되어버렸다.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심지어 자신이 음식을 시켜놓고선..
“그는 웃으면서 계속 비명 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아아아아. 우리는 너나없이 고통 속에서 태어난 존재들이란다. 아아아아. 그는 비명을 지르며 아이에게 속엣말을 했다. 고통 다음에야 비로소 가족의 이름을 부여받는 거야. 아아아아. 그래서 가족이란 단어는 들으면 눈물부터 나오는 거란다.”_책 중에서
인생은 고통에서부터 시작된다. 엄마의 뱃속에서 나온 아기는 살기위해서 처음 맞이하는 세상으로부터 울부짖는다. 그것을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은 얼마나 황홀할까? 하나의 생명이 탄생했다니!
그리고 이렇게 숨 쉬고 울고 있다니! 가족의 시작은 이렇다. 그리고 가족의 연장선에도 고통과 역경이 따른다.
서로 함께 견디며 살아간다는 것은 힘들겠지만 분명 우리 삶의 전반적인 활력소를 제공해 줄 것이다. 가족이란 단어 하나로, 한 문장으로 정의될 수 없다.
“아빠, 나 정말 유치원만 졸업하고 쉬면 안 돼요? 네? 그렇게 해주면 안 돼요?”_책 중에서
아이들도 쉼이 필요해. 그것은 분명하다. 유치원 아르바이트를 할 때, 아이들이 등원하고 엄마, 아빠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그런데, 또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아이들은 쉴 시간이 없다. 계속해서 경쟁해야 한다. 심지어는 어른보다 더 한 경쟁에 시달린다.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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