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둘러보다가 이 책은 어떤 책일까? 하며 펼쳐 들었던 책이다. 이 책은 그림책이다. 하지만 그냥 그림책은 아니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소장용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어느 작가의 무슨 책을 주문하기 바쁘지만, 이 서점에서는 그렇지 않다. ㅁㅁ에 관련된 책이요! ㅇㅇ에 대해서 연구하고 싶어요! 라고 하면 다양한 책들을 보여주면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직원의 소소한 일상까지 엿볼 수 있다 책 포장법, 책 이별법, 책 결혼식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 감탄, 또 감탄했다. 작가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그만큼 애정을 쏟는 지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무덤이 생긴다면 내가 소중히 여기던 작가의 책들을 진열해 놓아야 겠다는 생..
한창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에 추천을 받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정신보건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 수련 생활을 하다가 도중에 포기했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서, 정신보건 간호사로서도 실패했다고 느꼈던 저자는 우울증을 앓았지만, 이후에 정신병동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만화로 그려낸다. 책에는 치매, 망상, 자해, 정신분열증, 반사회성 인격장애, 양극성장애, 우울증, 자살충동에 대한 질환을 한 단원씩 다루고 있다. 작가는 앞서 말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진 사회적 편견을 깨고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약 이런 질환들이 인품에서 나온 것들이었다면 모든 사람이 공황장애, 우울증, 인격장애, 치매, 망상 에 걸렸을 것이다. 사실 ..
책을 읽고 난 후, 책의 제목이 왜 인지를 알 것같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후회를 하고 불행한 일들을 겪으며,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이런 아픔 속에서 희망을 찾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삶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수수께끼 혹은 풀리지 않는 미로와도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 삶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솔직하고 진솔한 내면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작가의 진솔한 마음이 독자의 마음에 닿았다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나보다 먼저 죽은 사람들과 모두 함께 다시 태어나고 싶다. 대신 이번에는 내가 먼저 죽고 싶다. 내가 먼저 죽어서 그들 때문에 슬퍼했던 마음들을 되갚아주고 싶다. 통곡, 사람, 곁, 울음소리, 구슬프다,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는, 울음, 그사..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내가 죽게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죽을까? 어떻게 죽게 될까? 20대 중반, 죽음과는 거리가 먼 나이이다. 하지만, 어쩌면, 죽음은 내 옆에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친구와도 같은 존재일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 사는 것도 처음이고, 죽는 것도 처음인지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사노 요코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아버지는 저녁 식사 때면 반드시 설교를 늘어놓았다.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거라.” p19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라고 하신 것. 무슨 의미일까? 타서 재가 되더라도 빨-간 불꽃처럼 장렬하게 살라는 의미일까? 옛날에는 노인의 자리와 역할이 있었다. 그때는 노..
“이 책의 목표는 우리가 인간의 생명을 심각하게 취급하도록, 그리하여 인간의 악에 대해서도 훨씬 더 심각하게 여기도록 독려하는 데 있다. 그 심각함이란 어느 정도를 가리키는가 하면, 과학의 방법까지 포함한 사용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동원하여 그것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의 심각함을 말한다.” p74-75 스캇 펙은 인간이 악을 인식하고 인간으로부터 악을 치유하여 더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서 악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악이 살인과 관련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이 꼭 육체의 살인에만 국한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악은 또한 영혼을 죽이는 것이기도 하다. 생명 특히 인간의 생명에는 여러 가지 필수적인 속성들이 있다. 지각, 운동, 성장, 자율, 의지 따위가 그런 것이다..
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이라는 책은 그의 사상과 당시 미국의 현실과 정치의 비판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이 책을 쓰던 시절은 멕시코 전쟁이 진행되고 있던 때였다. 미국은 텍사스의 병합의 문제로 멕시코와 전쟁을 했고, 그 결과 미국은 텍사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를 양도받았다. 이 전쟁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제국주의자들과 노예제도 지지자들 이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멕시코 전쟁을 반대하였으며 인두세 납부를 거절하였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나의 유일한 책무는, 어떤 때이고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일이다.” p21 ..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는 14살 때 5살의 어린아이를 살해한 과거가 있다. 미코시바는 소년원에서 이나미 교관으로부터 충고를 듣게 된다. “속죄란 말이다, 저지른 죄를 보상한다는 의미야. 후회하는 게 아니고, 골백번 후회하고 사죄 편지를 몇백 통 쓴들 여자애가 살아 돌아오는 건 아니지. 나쁜 일이라고까지는 않겠다만 그런 건 형식적으로 얼버무리는 데 불과하거든.” p225 “넌 한 인간을 죽였다.” 이나미는 조용하게 말했다. “그걸 보상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을 고통에서 구해 내라. 그게 가장 합당한 대답 같지 않냐?” p226 “인간이 그렇게 간단히 달라질까?” “선생님은 달라질 수 있는 인간이랑 달라질 수 없는 인간이 있다고 하셨어.” “그래? 차이가 뭔데?” “과거의 자기를 죽일 수 있는 힘이 있느냐 없..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외부환경의 강요가 아닌 내면의 유전자가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니, 공대생과 연구원의 단조로운 일상이 특별한 경험과 과감한 시도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이 경험과 시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퇴적층 밑에서 문장들이 움터 나와 책으로 열매를 맺었다.” p72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다. 어떤 이는 대학을 위해 살고, 어떤 이는 취업을 위해, 어떤 이는 결혼을 위해, 어떤 이는 집을 위해, 어떤 이는 차를 위해, 어떤 이는 자녀를 위해 산다. 무엇을 위해서 돈을 벌고 있는가? 과연 시간보다 돈이 더 중요한가? 돈이 없어서는 안 되는 세상이지만, 돈을 위해 내 시간을 너무나도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돈을 버는 기계가 아니..
화려한 서울 하늘 아래 화려한 옷차림과 화장을 한 예쁜 사람들, 멋진 옷을 입으며 걸어가는 신사들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서울은 멋진 야경과 관광거리, 맛 집, 여행거리가 많지만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서로 단절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에 바쁘다. 서로 소통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관계를 맺기엔 나를 다 보여주는 것을 꺼려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고립은 사회와 공동체로부터 고립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고립으로부터 빠져나오기가 두렵고 어렵다. 책의 주인공인 빛나는 타지에서 서울로 올라와 고모와 사촌 동생 백화와 살면서 삶의 순탄치 않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가까운 친척과 함께 지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재미있고 즐거운 일처럼 보이지만 빛나에겐 그렇지 않았다..
엄마라는 존재는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뱃 속의 생명으로 엄마라는 존재를 세워가는 것일까? 마야 안젤루는 이혼 가정의 흑인 소녀로 자라났다.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었지만, 강인하지만 따듯한 엄마의 모습을 통해서 올바른 길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와 오빠의 의견에 존중해 주는 모습도 보여주고, 자신이 한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아는 멋진 여성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밤 늦게 집으로 들어오지 않자 주먹을 날리는 실수도 범하게 된다. 이렇게 엄마라는 존재는 약하면서, 강한 존재인걸까? 마야 안젤루가 미혼모가 되었을 때도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꾸짖지 않았다. 오히려 생명의 탄생에 감사와 기쁨을 표현했다. 마야 안젤루가 독립하며 어린 아들을 ..